[한국에 살면서] "교통체증 유럽보단 덜해요"


헨니 사브나이에 (Henny Savenije) (네델란드인)

많은 학생들이 내게 한국의 교통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그럼 내 대답은 항상 똑 같다. 한국에 진짜 교통문제는 없다고.

교통체증은 파리 시내가 서울보다 훨씬 심각하다. 로마의 도로는 종종 완전히 막혀 버린다. 적어도 서울은 차들이 움직일 수 있다. 네덜란드도 인구가 적지만 매일 출퇴근 시간에 75㎞ 가량의 도로가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는다. 도로 곳곳에서 사람들이 차 사이에 서 있기도 하고, 잠깐 자기 차 옆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지만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하지만 내 경험으론 한국보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훨씬 심각했다. 한국인들은 운전할 때 예의가 바르고 조심스러운 것 같다. 물론 일부 불법 운전자들도 있지만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지키고 양보도 잘한다. 이들은 난폭 운전자들에게 화내지 않고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다른 유럽 방문객들도 한국의 교통이 원활한 편이며 운전자와 행인이 싸우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물론 나야 그 같은 경우를 종종 목격하지만 다른 나라처럼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진 않는다.

내가 보기엔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주요 청취 대상은 대부분 신대륙 출신들이다. 내가 만난 상당수 유럽인들은 한국이 자기 나라와 너무 비슷하다며 비교한다. 그리곤 여러 부분에 있어 한국을 칭찬한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차도가 좁아 혼잡하지만 한국은 차도가 훨씬 넓기 때문이다.

한국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로를 확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교통문제라고 지적할 만한 게 없다. 서울이 혼잡하지만 유럽 도시들은 더하다.

한국이 세계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운전면허증을 딴 뒤 오래 사용하지 않다가 운전을 시작하는 무모함이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버스, 트럭, 택시 등의 운전기사들은 난폭하지만 운전 방법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의 기술을 진짜 존경한다.

사고는 운전 중 대처 능력이 부족한 미숙련 운전자들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통계는 없지만 대학이나 정부에서 조사해 본다면 내 가설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국대 전임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