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면서] 영어 서툰 한국 의사들

네덜란드 라디오 방송국 ‘월드넷’의 리포터로 일하면서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의 의료 수준에 대한 것이었다

말레이시아 리포터는 심장마비를 겪었는데 그 곳 병원과 의료 수준에 대만족이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유명한 휴양지여서 의료의 질을 걱정할 염려가 없다고 현지 리포터는 말했다. 의사들은 굉장히 친절했으며 영어를 아주 잘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병원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이 굉장히 실력이 좋았다고 했다.

지난 2월 말 발목 인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그들은 내 경험에 대해 궁금해 했다. 뭐라고 말할 수 있었겠는가? 여기서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 다 겪었다. 어려웠던 가장 큰 문제점은 많은 의사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내 한국어 실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병원 용어는 일상 생활에서 쓰는 한국어와 완전히 다르다.

다행히 이웃 사람들이 다 매우 친절하고 내 건강을 염려해서 여러 질문을 하고 반복이 되다 보니 최근에 병원에 관한 한국어를 많이 배웠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영어로 설명할 줄 아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 수준이 높아도 여기 사는 외국인들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다. 어떻게 예약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예약 담당자는 영어를 못하고 외국인이 한국어를 못하면 예약은 참 힘들다. 물론 한국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외국인을 위한 특별한_돈을 더 많이 내야 하는_병원에 가기엔 적합치 않고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은 다 마찬가지다. 외국 회사에서 여기로 파견된 외국인들은 평범한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권이 있는 셈이다.

또한 염려하는 것은 분명히 여기 의사들의 수준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외국 의사들이 한국 의사들로부터 기술을 배우러 오는 것 같은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들이 있나 보다.

나 자신만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의사와 나쁜 의사가 있는 이런 시스템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인들이 걱정이다. 물론 부자들은 자기가 선택하는 어떤 의사에게라도 가서 치료받을 수 있으나 평범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네덜란드 라디오 방송에 참여하면서 한국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한 적도 많다. 우리의 경험들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울 것이다.

헨니 사브나이에 (Henny Savenije) 네덜란드인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시간 : 2005/07/03 18:19